국가감찰위, 중국선박중공 쑨보 부회장 조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함의 개발 주역 중 한 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최고 감찰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는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CSIC)의 쑨보(孫波) 부회장을 엄중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엄중한 기율 위반 행위는 주로 부패 혐의를 말한다.
지난 2016년에도 이 회사의 기율 담당 임원인 류창훙이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지난해 9월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쑨 부회장은 중국선박중공에서 선박 설계와 제조 관련 업무를 해왔으며, 2009년 다롄(大連)조선소 사장을 맡았다.
이어 2015년 후원밍(胡問鳴) 회장에 이어 중국선박중공의 이인자 자리에 올랐다. 쑨 부회장은 지난해 4월 001A함 진수식에 참가했으며, 지난 11일 자회사 시찰 때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양대 조선사 중 하나인 중국선박중공은 항모, 핵잠수함 등 중국 해군의 핵심 함정 건조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랴오닝(遼寧) 성 다롄조선소에서는 중국선박중공이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 001A함을 건조하고 있다. 001A함은 지난해 4월 진수식에 이어 1년여 만인 지난 5월 시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쑨 부회장의 구금에도 불구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해양대국 건설'을 강조하는 만큼 중국선박중공의 향후 경영 전망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 11∼12일 산둥(山東) 성 일대의 옛 북양함대 유적지와 해양산업 단지를 시찰하며 "해양강국 건설은 내가 줄곧 품고 있던 신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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