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운명의 첫판인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위 결전 이전에 뜨거운 장외 응원전부터 막을 올렸다.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F조 1차전 장소인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앞 광장에선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인 현지시간 오후 12시께부터 이미 '대∼한민국!' 함성과 한국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현지 교민과 한국에서 온 팬 등 수백 명이 유니폼과 머플러, 페이스 페인팅 등을 준비해 응원전을 시작했다.
이날 스웨덴 팬 2∼3만 명가량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 팬들은 '일당백 응원전'을 예고했다.
갓이나 전통 의상을 입고 외국인 관중과 사진을 찍어주며 한국을 알리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오전 11시부터 응원에 사용할 태극기를 나눠주고 응원전을 주도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멋지게 승리해 러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남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역 뒤 유럽 여행을 하던 중 합류한 안준성(21) 씨는 "세 경기를 다 현장에서 볼 예정인데, 첫 경기부터 승리로 장식하면 좋겠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손흥민이 먼저 한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고, 이승우가 한 건 해줘서 2-1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모스크바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고민주(27) 씨는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달려왔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고 씨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한국을 응원해주지만, 다른 주위 사람들은 '한국 어떡하느냐'는 반응이 많더라. 멕시코가 독일을 꺾어서 비상이 걸렸다고는 하나 대표팀이 잘해줘서 이왕이면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경기 이틀 전부터 니즈니노브고로드 시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던 스웨덴 팬들도 속속 집결했다.
한국 팬들처럼 경기 전부터 단체로 모여 기세를 뽐내진 않았지만, 삼삼오오 스타디움으로 향하며 결전을 기다렸다.
스톡홀름에서 왔다는 베니 라르스 씨는 "한국 선수들을 많이 알진 못하지만, 손흥민은 안다. 매우 좋은 선수"라면서 "쉽지 않은 경기라 두 팀이 오늘 1-1이나 2-2로 비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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