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또한번 대한민국'…영남지역 곳곳 환호·탄식 교차

입력 2018-06-18 22:24  

[월드컵] '또한번 대한민국'…영남지역 곳곳 환호·탄식 교차
조현우 선방 때마다 열렬한 환호…여기저기서 아쉬운 한숨도

(부산 경남 울산 대구경북 =연합뉴스) 김선경 김준범 김용태 손형주 기자 =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첫 경기가 열린 18일 영남권 주요 도시마다 붉은 물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의 감격을 안겨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시민 5천여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오후 7시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시민들은 경기가 시작하자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거리 응원의 규모는 과거 월드컵보다 못 미쳤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장준영(34) 씨는 "브라질 월드컵 때 구매한 응원 도구를 장롱 속에서 다시 꺼내서 착용하고 왔다"며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응원단은 전반 내내 골키퍼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이 이어지자 환호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모인 1천명의 시민들은 광안대교가 보이는 시원한 밤바다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해운대 더베이101 루프탑에서는 여성 100명이 파자마를 입고 이색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진주종합경기장 천연잔디에서 대형 전광판 중계를 지켜보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단체 응원전이 펼쳐졌다.
응원전이 펼쳐지는 경기장 앞 광장에서는 입장료 1만원을 내면 생맥주를 무한정 제공하는 맥주페스티벌도 열렸다.
김해시에서도 진영청년회의소 주최로 김해공설운동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열렸다.
고성군 고성읍사무소에서는 군민 300여명이 TV 앞에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대구에서는 야구장에서 붉은 물결이 펼쳐졌다.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태극전사들 선전을 기원하는 붉은악마들의 단체응원이 펼쳐졌다.
붉은악마는 '나의 함성, 너의 투지, 우리의 승리'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경기장에 내걸었다.
또 애국가가 연주될 때 대형 태극기를 펼쳐 응원 열기를 끌어 올렸다.


대구시는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개방 예정이 없었던 1층 블루존 지정석도 오후 8시 15분께 개방했다.
이경엽(31) 씨는 "야구장에서 축구를 보면서 응원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려고 나왔다"며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응원하면서 더위를 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남구 문수호반광장에서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민 응원전이 펼쳐졌다.
치어리더 이벤트로 시작해 딴따라패밀리, 크라잉넛이 출연하는 문화공연이 분위기를 띄웠다.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응원단은 막대풍선과 머리띠 등 다양한 응원 도구를 준비해 월드컵 첫 경기를 즐겼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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