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민주당의 잘못…유럽 이민문제 우리에게 일어나길 원치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지구에서 최악의 범죄자들 일부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단으로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경 남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를 본 사람이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것(범죄)은 역사적인 수준이고, 일부 나라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들이다"라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미국에 밀입국하다 적발된 사람과 그들의 미성년 자녀를 분리해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놓고 비판이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부터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해왔다.
미 언론이 보도한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 등을 넘다가 붙잡힌 성인들로부터 아동 1천995명이 격리돼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민 문제의 탓을 민주당에 돌리며 이민법 개정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것은 국경 보안과 범죄에 약하고 무능한 민주당의 잘못"이라며 "불법 이민으로부터 비롯되는 범죄에 의해 피폐해진 사람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해달라. 법을 바꿔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대문자로 "법을 바꿔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원들은 왜 세계 최악의 이민법을 개정하도록 우리에게 표를 주지 않느냐"면서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MS-13을 포함한 범죄조직과 폭력배들이 일으키는 살인과 범죄에 대한 항의는 왜 없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유럽에서 이민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이민 문제를 부각했다. 그는 "이민이 이미 허약한 베를린 연정을 흔들고 있어 독일 국민은 리더십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독일에서의 범죄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하고 폭력적으로 문화를 바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유럽 전역에서 허용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서 이민 정책 때문에 범죄율이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독일의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틀린 주장을 했다"면서 "가장 최근 구할 수 있는 독일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범죄 수치는 1992년 이후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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