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안전 이상 없이 예정대로 착륙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타고 가던 러시아 항공기 엔진에 불이 났으나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항공기 엔진에 새가 날아 들어갔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사우디 대표팀을 태우고 러시아 북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로 향하던 러시아 '로시야'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19기의 엔진에 불이 붙었다.
승객들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동영상에는 날개 아래 1개 엔진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이 항공기 2개 엔진 중 1개에 작은 불이 났으나 무사히 착륙했다고 전했다.
로시야 항공사 측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운항한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1개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새가 엔진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그러나 "항공기는 2개의 작동하는 엔진으로 착륙했으며 계류장까지 자체적으로 이동했다"면서 "승객들은 트랩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내렸고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엔진에 불이 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항공청도 "(문제의) 여객기가 착륙과정에서 1개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승객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에 담겼다"면서 엔진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항공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 규명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도 "동영상을 볼 때 새가 엔진에 날아들어 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런 사고는 매년 1천여 건이 일어날 정도로 자주 있는 일이라 비상사태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1개 엔진이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1개 엔진으로 비행을 마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팀은 오는 20일 오후 6시로 예정된 A조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위해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사우디는 앞서 14일 개막전에서 러시아에 5:0으로 대패했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이날 여객기 엔진 사고에도 로스토프나도누 도착 후 숙소로 가는 버스에 웃으며 오르는 선수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협회는 "대표팀 선두들이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기술적 문제가 있었지만 안전하다. 현재 선수들이 숙소로 이동 중"이라면서 "항공기에 화재는 없었으며 '경미한 사고'가 있었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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