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업계 매출 기준 1, 2위 제약사인 유한양행[000100]과 GC녹십자가 희귀질환 신약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고셔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효능을 향상한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고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킨다. 국내 환자 수는 70명, 전 세계 환자 수는 6천500명 정도다.
양사 간 협력 범위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다. 임상 개발과 적응증 확장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해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결정은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데 두 회사가 모두 공감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가 극소수여서 제약사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영역이지만, 약값이 고가인 데다 각국의 보건당국에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성장을 위한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의 짝짓기가 주를 이루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관계로 여겨졌던 상위 제약사들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 대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양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 작용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양사의 이번 협력이 연구개발 분야의 진일보는 물론 '누구나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제약 본업의 뜻이 함께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