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곰·엘비스 의상실·인권 사전·맥거크 탐정단·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 올해 칼데콧 대상 수상작. 매튜 코델 지음.
한 소녀가 눈보라 속에 길 잃은 새끼 늑대를 구해준다. 새끼 늑대를 어미 늑대에게 데려다준 순간 소녀는 두려움에 떨고 어미 늑대도 인간인 소녀를 보고 긴장하지만, 새끼를 되찾았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소녀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눈밭에 쓰러진다. 늑대들이 이를 발견하고 떼를 지어 울어 소녀의 부모를 부른다. 소녀는 무사히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따뜻한 밤을 보낸다.
언어와 종을 뛰어넘은 두 존재의 생존기를 글 없이 그림만으로 명료하게 보여준다. 용기와 신뢰, 우정의 힘을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칼데콧상 심사위원진은 "이토록 드라마틱한 생존기를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깊은 묘사로 그려낸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극찬했다.
비룡소. 56쪽. 1만2천원.
▲ 봄날의 곰 = '어떤 아이가', '돌 씹어 먹는 아이' 등 동화로 알려진 송미경 작가의 신작.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지루한 봄날 지루한 교실에 느닷없이 곰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곰은 수줍음이 많아 귓속말을 하고, 책상 위로 뛰어다니고 싶어 하고, 지휘자가 되는 게 꿈이라며 생일축하노래를 구슬프게 지휘한다. 곰의 엉뚱한 매력에 아이들의 무서움은 사라지고 친구들 사이의 어색함도 해소된다.
차상미 화가가 그려낸 그림도 매우 사랑스럽다.
문학동네. 96쪽. 1만원.
▲ 믿기 어렵겠지만, 엘비스 의상실 = 그림책 작가 최향랑의 생활예술 그림책. 어른을 위한 책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말도 안 되게 좋은 조건으로 들어간 셰어하우스에서 십 년 동안 옷 열 벌을 만들어 주고 아파트를 물려받게 된 주인공이 의상실을 차리게 된 사연이 담겼다.
바느질과 가위질로 완성한 개구리 인형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그림들이 어우려져 명랑하고 엉뚱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사계절. 60쪽. 1만2천800원.
▲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인권 사전 = 국제사면위원회가 어린이들에게 인간의 보편적 자유와 권리를 쉽게 알려주는 그림책.
생존, 보호, 자유, 안전, 공정, 정의, 가족, 믿음, 생각, 공존, 사랑, 연대, 소유, 지식, 희망, 자비 등 16가지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영국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 리델이 그렸다.
김지연 옮김. 별글. 40쪽. 1만2천원.
▲ 맥거크 탐정단 = 영국 작가 에드먼드 W. 힐딕의 어린이 탐정 소설. 1970년대 출간된 이후 여러 나라에 번역돼 인기를 끌었다. 20년이 넘는 기간에 25권까지 이어졌다.
한동네에 사는 단짝 친구 맥거크와 조이 곁으로 기가 막히게 냄새를 잘 맡는 능력을 지닌 윌리가 이사오면서 이들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탐정단을 꾸린다. 여기에 나무를 잘 타는 강인한 소녀 완다까지 합류해 맥거크 탐정 사무소가 차려진다. 탐정단 첫 사건은 윌리의 사라진 야구 글러브 찾기. 탐정단은 윌리네 집을 방문한 동네 아주머니와 꼬마들을 용의자 명단에 올리고 수사에 착수한다.
배중열 그림. 이정희 옮김. 별별책방. 132쪽. 1만2천원.
▲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 창작 만화 '안녕, 전우치?'로 알려진 작가 하민석이 선보이는 명랑 추리 만화.
'모든 사건은 저녁을 먹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어린이 탐정 칸과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의 모험을 그린다. 구슬 도난 사건부터 지구를 위협하는 커다란 음모까지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나간다.
흡인력 높은 이야기에 발랄한 캐릭터가 더해져 만화를 읽는 즐거움을 준다.
32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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