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실탄 등 무력사용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발발 위험을 경고했다고 AP, AF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의 국경에서 이스라엘 방위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용,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죽거나 다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인과 의료진은 물론 어린이를 죽이는 것은 특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위험하고 취약한 상황으로 우리를 몰고 간 모든 당사자의 행보를 분명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30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반이스라엘 시위로 최소 13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구호단체인 적십자사는 이곳에서 1만3천 명이 다쳤고 이 중 1천400명은 여러 발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상황은 전쟁 직전으로 얼마나 근접했는지 모두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에 최대한의 자제력 발휘를 촉구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에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총격 사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재차 요구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예루살렘을 양측의 수도로 인정하는 '2국가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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