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주가·원화가치 닷새 연속 하락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주가와 원화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1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6.13포인트(1.52%) 하락한 2,340.1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에 따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6일(2,319.82) 이후 9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4.84포인트(2.96%) 떨어진 815.39에 마감했다. 지난 1월 4일(808.01)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4.3원 오른 달러당 1,10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지난 12일 이후 원화가치는 닷새 연속 하락했다.
종가와 장중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15일 이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주식과 원화가치의 하락세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최근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7∼13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3억4천억달러가 순유출되면서 4주 연속 자금이 이탈했다.
특히 글로벌 이머징마켓(GEM)에서는 22억2천억달러가 빠져나가 6주 연속 자금 유출세가 이어졌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 이 기간 1조6천9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과 통화 가치의 불안은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된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중국 상무부는 "강력한 반격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시장의 자본 유출이 현시점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4주 연속 자금이 이탈하는 도중에도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에는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는 신흥국에 대한 우려감이 전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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