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맞불 관세 경고에 투자자 패닉
안전자산 엔화·금값은 강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시아 금융시장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경고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였다.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가 6% 넘게 폭락하는 등 주식 시장이 출렁였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와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선전 종합 지수는 이날 오전 전거래일 종가보다 2%가량 하락 출발했다가 점점 낙폭을 키워 오후 3시 33분께 6.21%까지 내렸다.
이날 종가는 5.77% 하락 마감해 충격을 다소 흡수했다.
중국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 종합 지수도 3.78% 내린 2,907.82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가 3천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우량주도 3%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53%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1%가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닛케이 225 지수 종가는 1.77%, 토픽스 지수는 1.55% 밀렸다.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는 1.65% 떨어졌고, 한국 코스피는 1.52%, 코스닥은 2.96% 내렸다.
오전 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호주 S&P/ASX200 지수도 종가에서는 0.0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중국 상무부는 즉각 "중국도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산운용사 스미토모미쓰이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에 "금융 시장이 이벤트가 많았던 지난주를 보내고 한숨 돌리려 했지만, 미중 무역이 지속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가 내달 초 발효될 때까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와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달러당 109엔 밑으로 떨어진 뒤 110엔대로 올라서지 못한 채 109.74엔을 맴돌고 있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화폐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0.35% 오른 1천282.2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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