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사령관 "북은 공산혁명, 이란은 이슬람혁명 차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로 고조하는 이란 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전격적으로 회담할 수 있다는 일부 미국 언론의 '기대섞인' 전망을 일축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19일(현지시간) 오슬로포럼 참석차 노르웨이를 방문해 "핵합의를 놓고 절대 재협상하지 않겠다는 게 이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핵합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한 이란 정부의 일관된 태도다.
미국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사찰·감시, 중동 내 현안 개입 중지 등과 같이 이란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재협상하지 않으면 8월6일부터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압박한다.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19일 "핵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자는 배신자이고, 반혁명분자"라고 재협상에 강하게 반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보수 성향의 미국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 핵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한 전격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탄력받아 미국과 이란 사이에도 정상간 담판으로 핵위기가 해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정상회담을 제의하면 이란을 압박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이란이 거부하더라도 미국의 제재를 원하지 않는 이란 내 여론에 압박받은 이란 지도부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들 미국 신문은 북미 회담을 목격한 이란 국민이 미·이란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면서, 회담 제의 자체로 이란 정권을 곤경에 처하도록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자파리 총사령관은 북미 회담과 관련, "북한의 지도자는 미국의 압박에 직면해 타협을 받아들인 공산주의 혁명정신을 지녔지만 이란의 정책은 어떤 타협도 거부하는 이슬람 혁명 정신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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