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6일 사임 예정…"다른 공직 맡지않은채 민간으로 돌아갈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4명의 공화당 출신 미국 대통령을 거치면서 백악관의 '터줏대감'으로 통했던 조 헤이긴(62)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오는 7월 6일 물러난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19일(현지시간)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끝으로 사임한다는 당초 계획대로 내달초 백악관을 떠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헤이긴은 다른 공직을 맡지 않은 채 민간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가 공석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조 헤이긴은 우리 행정부에 거대한 자산"이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는 대통령의 가장 길고, 가장 역사적인 해외출장의 하나를 계획했고 실행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했다"며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리들은 사무실에서 그를 그리워할 것이고, 출장길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헤이긴의 직속 상관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국가와 백악관에 대한 헤이긴의 사심없는 봉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나는 이 위대한 미국인 곁에서 함께 일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백악관 운영에 대한 헤이긴 부비서실장의 전문성과 이해도를 따를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며 "우리 모두 그를 엄청나게 그리워할 것"이라고말했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좌초 위기까지 갔던 북미정상회담의 막후 조율사로 꼽힌다. CNN방송이 '트럼프의 남자'로 불렀던 그는 5월 말부터 싱가포르에서 머물며 북한 협상팀과 4차례 회동해 정상회담의 의전·경호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었던 작년 5월 중동·유럽 4개국 방문, 그리고 11월 아시아 5개국 순방 때에도 대통령의 해외순방 실무를 총괄하는 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정권이 무려 네 번이나 바뀌는 상황에서도 백악관을 지켰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처음으로 백악관과 인연을 맺었던 것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다.
원래 '부시 일가'와 가까웠던 그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이 레이건 행정부에서 부통령직을 맡은 1981년부터 그의 개인 보좌관으로, 1983년부터 부통령실 의회담당관으로 일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때인 1989∼1991년에는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일정 담당 비서관을 지냈고, 이어 2001∼2008년 '아들 부시'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는 부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하자 그를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적어도 1년 봉직하기로 당초 약속했으나, 켈리 비서실장이 붙잡으면서 6개월여를 더 일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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