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한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싱가포르 기업들을 자국으로 초청했다고 현지 일간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외 무역기구인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북미회담 직후인 지난 13일 싱가포르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피플 월드와이드 컨설팅'의 대표인 마이클 헝 전 난양공대 교수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 측과 관계를 이어온 헝 대표는 초청장을 받고 방북 의향이 있는 현지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헝 대표는 "초청장에는 조선국제무역촉진위 직인이 찍혀 있다. 북한과 무역 등에 있어 협력관계를 확인시킬 좋은 기회"라며 "지금까지 4개 업체가 방북 참여 의사를 밝혔고 3개 기업이 동참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방북 기업인은 최대 18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북제재가 여전히 유지되는 점을 의식한 듯 "이번 방북은 북한 투어 정도로 생각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 방문단에 동참키로 한 VNT 글로벌 컨설팅의 창립자인 벨라 니코 타이는 "북미회담은 북한이 향후 경제를 개방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낳았다"며 "이번 방북은 관계 구축을 위한 연습 성격이다.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헝 대표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과 2012년 대북 사업단을 구성했던 싱가포르 기업인 연합회(SBF)에도 방북단 참여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
싱가포르는 2015년까지만 해도 북한의 6대 교역국으로 꼽혔다. 당시 교역 규모는 2천900만 달러(321억 원)였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지난해 대북 교역규모는 70만 싱가포르 달러(5억7천만 원) 선으로 뚝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이어 지난해 11월 대북 교역을 전면 중단했다.
한편, 북한은 싱가포르 기업인들의 방북 비용을 보조하거나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방북 기업인들은 1인당 4천950 싱가포르 달러(약 404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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