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새 의장 누가 맡나…다선들의 '전쟁'

입력 2018-06-20 13:42  

대전시의회 새 의장 누가 맡나…다선들의 '전쟁'
3선 권중순·김종천 양자대결 속 4선 김인식 역할론 관심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새 얼굴로 바뀐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 의장은 의회 대표권, 의사 정리권, 질서 유지권, 의회사무 처리 및 감독권 등과 함께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양대 축이다.
시의회는 다음 달 6일 제23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8대 시의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다.
제8대 시의회는 22명 가운데 16명(72.7%)이 6·13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 시의원 배지를 달았다.
재선은 3명이고, 3선 이상은 3명이다.
이 때문에 차기 시의회 의장은 3선 이상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나란히 3선에 성공한 권중순 의원과 김종천 의원 간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은 전임 권선택 전 시장 사람으로 분류되고, 김 의원은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권 의원은 온화한 성품에서 나오는 갈등관리 능력과 함께 3선 의원 가운데 연장자라는 점을 내세우는 반면 김 의원은 의회 내에서의 풍부한 경험 및 허태정 시장 당선인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만나 조율을 시도했으나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해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권 의원은 "의장은 관례로 볼 때 선수가 우선이고, 선수가 같다면 연장자를 예우하는 게 옳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의회 의사 결정 구조에 익숙한 것은 물론 민주당 시당과 허 당선인과도 수시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선 고지에 오른 김인식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만큼 선뜻 나서지 않겠지만, 유력 후보 간 의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직접 '선수'로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원 구성을 위해 최다선의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순리에 따르겠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놨다.
6·13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이 22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력 후보 간 사전조율을 통해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한 뒤 본회의에서 의원 투표로 확정된다.
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의회 안팎에서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시의회 선거를 압승한 상황에서 의장단 선출을 놓고 잡음이 나올 경우 당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도 이를 의식해 지난 15일 사무총장 명의로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민주적·자율적으로 의장단을 선출하되, 향응·금품 선거는 해당 행위기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의회 원 구성에 있어 우리 당내의 총의를 모아가는 작업이 우선"이라며 "그렇지 않고서 타당과 결탁해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적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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