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은 지난달 방북을 통해 평양 현지 병원들에 '진엑스퍼트'(결핵 진단장비)를 10대를 대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재단은 이날 방북 보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를 통해 현지 의료진들이 일반 결핵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제내성결핵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래에 현재보다 더 많은 의약품과 진엑스퍼트 카트리지를 구매할 수 있는 지원만 확보된다면 평양 의료진들은 지금처럼 모든 결핵 환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일반 결핵약을 처방하는 대신, 처음부터 일반 결핵과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제내성결핵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완치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일반 결핵약을 복용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이 병을 전염시키는 것 또한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독자 재제로 그간 장비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다시 가지고 나오거나 북한 주재 영국대사관에 보관하곤 했다"며 "지난해 2월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방북을 통해 재단이 보유한 진엑스퍼트 10대가 모두 현지 병원들에 대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이번 방북 때 진엑스퍼트를 배터리나 발전기로 가동할 수 있는 실험을 했고, 실험 결과가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에 다제내성 결핵약과 기타 지원물품을 지원하는 재단은 지난달 1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방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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