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시내버스 음료·음식물 반입금지…음료소비 많은 여름철 대란 우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일회용 컵과의 전쟁이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에 이어 버스정류장에서도 펼쳐진다.
서울 시내 가로변에 올해 쓰레기통 370여개가 추가로 설치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다.
지난 1월부터 서울 시내버스에 테이크아웃 음료 등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면서 쓰레기통이 설치되지 않은 버스정류장 주변에 버려지는 일회용 컵들이 늘어났다. 음료수를 들고 승차하려다 기사의 제지를 받고 채 마시지도 않은 음료수를 그대로 길가에 두고 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러자 버스정류장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이어졌고, 음료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버스정류장 음료컵 쓰레기 대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생활환경과와 버스정책과는 우선 5~6월 25개 자치구에 버스정류소 내 공공용 쓰레기봉투 비치 협조 공문을 잇달아 보내 여름철 일회용 컵 쓰레기 대란에 대한 대비를 요청했다.
시는 또한 각 구청과 협의해 사람이 붐비는 가로변에 쓰레기통 370여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현재 진행 중이다. 신규로 설치되는 쓰레기통에는 시가 보조금을 지원한다.
서울시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20일 "2017년 12월 현재 서울 시내 가로변에 5천939개의 쓰레기통이 있는데 올해 370여개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는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고, 가로변 정류장에도 반경 50~100m 내에는 대부분 쓰레기통이 있다. 그러나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가 발생한다.
이에 서울시는 쓰레기통 추가설치와 함께 정류장에서 떨어져 있는 쓰레기통을 정류장 근처로 옮겨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진행 중이다.
문제는 정류장에 쓰레기통을 설치해달라는 민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그게 또 불쾌하다고 민원을 넣는 분들도 있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싶은데 왜 정류장 옆에 냄새나는 쓰레기통을 놓느냐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결국 쓰레기통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스스로 치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이 마신 음료 쓰레기는 가방에 넣고 집으로 가져가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이 많아지면 정류장 쓰레기 문제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