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격포인트보다 팀이 하나가 되는 것 중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막내 이승우(베로나)는 멕시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투지에서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선수들이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에서 누가 뛰든 투지와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진에서 좀더 세밀하게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승우는 지난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승우는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기뻤지만 팀이 져서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실망이 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3승하는 것을 본적 없다"며 "아직 1패밖에 하지 않았고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나 사기도 끝까지 떨어지진 않았다"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도 형들과 코치진을 믿는다. 남은 두 경기 쉽지 않지만 서로를 믿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선수들이 어떻게든 다 같이 한발 더 뛰면서 부딪혀주고 도와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지난달 A매치 데뷔전이던 온두라스 평가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던 이승우로서는 월드컵 무대에서의 첫 공격포인트도 욕심이 날 법하다.
그러나 이승우는 "멕시코전에서 뛸지 안 뛸지 잘 모르겠지만 공격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받는 상태에서 내 공격포인트보다는 어떻게 팀이 하나가 돼 멕시코를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의젓하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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