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프랑스, 탱크 독일 주도…자주포·군사위성도 협력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이 다목적 차세대전투기와 탱크, 자주포 등의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국방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궁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의 주도로 차세대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의 다소, 프랑스·독일의 합작사인 에어버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은 지난 4월 차세대전투기 개발 사업 참여에 합의했지만, 사업의 주도권을 누가 쥐는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양국 정상이 프랑스의 사업 주도에 의견 일치를 봄에 따라 프랑스 최대 방산기업인 다소의 역할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소는 프랑스 주력 기종인 라팔(Rafale)의 제작사다.
합의안에 따르면, 양국은 올해가 가기 전에 차세대전투기 개발을 위한 사전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신형 전투기는 자체 작전능력은 물론, 무인기(드론) 편대와 공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무기체계의 하나로 가능하게끔 개발된다.
이렇게 개발된 전투기는 2040년부터 프랑스의 주력기 종인 라팔과 독일의 유로파이터를 단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다소의 에릭 트라피에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위한 통합 무기체계 하의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 개발은 유럽의 전략적 자주성에 관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투기 공동개발의 주도권을 프랑스가 쥐는 대신 독일은 신형 탱크 개발에서 주도권을 갖기로 했다. 이 탱크는 양국이 내년 중순 개발에 착수하며 2035년을 전후로 실전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와 독일은 아울러 차세대 자주포 공동개발, 양국 공동 군사위성 발사 등에도 합의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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