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테러 4건 저지에 결정적 역할…정보공유 중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보기관의 책임자가 지난해 유럽에서 4건의 테러를 저지하는데 영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점증하는 테러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브렉시트(Brexit)와 관계없이 영국과 유럽 간 정보 및 안보협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제러미 플레밍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본부장은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후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GCHQ는 영국의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이다.
플레밍 본부장은 지난해 GCHQ가 유럽에서 4건의 테러를 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정보 공유가 위협의 속도에 뒤처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과 유럽의 안보 협력이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서로 간 시각과 전문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유럽연합(EU)을 떠나는 것이지 유럽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브렉시트 후에도 영국은 EU 및 EU 회원국들과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정보 및 안보기구 간 탁월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플레밍 본부장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범죄조직들이 온라인 플랫폼 활용을 늘리는 등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일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군사도발, 사이버 침범, 허위정보 유출 등 공격적인 해외 정권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을 예로 들며 러시아 정부가 노골적으로 자국의 행동이 가져올 영향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레밍 본부장은 "이같은 위협은 점점 복잡해지고 글로벌화되고 있어 혼자서는 막기 어렵다"면서 "자원과 전문지식, 데이터 등을 공유해야만 적들에게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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