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업종 결제액도 급증…주문은 오후 7시에 가장 많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우리 국민의 열기는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과 피자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 늦은 저녁 출출한 배를 야식으로 달래고 응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신한카드가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과 스웨덴 간 경기가 있었던 18일 오후 6∼12시 치킨업종에서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일주일 전보다 133.7% 급증했다. 2.3배가 된 셈이다.
피자 업종에서는 127.6%, 배달 애플리케이션에는 48.1%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이용금액은 일주일 전에 비해 28.9%, 주점은 16.1% 늘었다.
매장보다는 배달 물량이 많은 치킨, 피자업종과 배달 앱에서 이용금액 증가율이 편의점이나 주점보다 더 큰 것으로 보아 응원은 주로 집에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월드컵 때와 비교해보면 치킨·피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일시, 평일 여부 등이 비슷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6월 17일, 목요일) 당시 치킨업종 이용금액은 일주일 전 대비로 108.4%, 피자는 75.1% 늘었다.
이번 스웨덴전 당시 이용금액 증가율을 아르헨티나전과 비교하면 치킨은 25.3%포인트, 피자는 52.5%포인트 확대됐다.
최근 '피맥(피자+맥주)'이 대세로 떠오른 영향으로 피자의 증가율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YNAPHOTO path='AKR20180620166500002_01_i.jpg' id='AKR20180620166500002_0601' title='치킨업종과 음식배달 앱 시간대별 이용금액 비중' caption='[신한카드 제공=연합뉴스]'/>
스웨덴전 당일 치킨을 가장 많이 결제한 시간대는 오후 8시∼8시 59분이었다. 치킨 업종에서 이 시간대 이용금액 비중이 하루 24시간 중 23%를 차지했다. 일주일 전의 16%보다 7%포인트 높았다.
배달앱의 시간대별 이용비중은 오후 7시가 23%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이용비중이 9%포인트 높았다.
배달앱은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진행되고 치킨은 배달을 받는 시점에 결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치킨 주문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7시 무렵에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찌감치 치킨을 주문해놓고 경기 관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치킨 업종의 이용금액 비중은 오후 9시∼9시 59분에 15%로 떨어졌다가 오후 10∼10시 59분 16% 올랐다.
치킨 주문이 몰린 탓에 배달이 지연돼 뒤늦게 결제한 경우에 많아 반짝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길거리 응원이 주가 되었다면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응원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월드컵은 치킨과 함께'라는 것은 변함없지만 피자와 맥주 조합도 트렌드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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