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6천억원 규모 보복관세…미국-유럽, 무역전쟁 본격화하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0일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오는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부과되는 EU의 보복관세 규모는 28억 유로(3조6천억원 상당)로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에 상응한다.
EU 28개 회원국은 당초 내달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으나 금주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밝혔다.
EU의 보복관세 부과 대상인 미국산 제품에는 철강을 포함해 피넛버터, 크렌베리, 오렌지쥬스,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이 포함됐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우리는 이런 입장에 처하길 원하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내세워 철강 제품에는 25%, 알루미늄 제품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대해 EU는 미국의 조치는 보호무역주의로, 세계무역기구(WTO)의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EU가 이에 맞서 보복조치에 나섬으로써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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