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수아레스, 100번째 A매치 자축포…우루과이 16강행 견인

입력 2018-06-21 02:17  

[월드컵] 수아레스, 100번째 A매치 자축포…우루과이 16강행 견인
사우디와 조별리그 2차전서 '센추리 클럽' 가입…결승골로 1-0 승리
잦은 기행에도 우루과이 선수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 새역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번째 출장을 자축하는 득점포를 터트리고 우루과이 축구의 새 역사도 썼다.
수아레스는 21일(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에딘손 카바니와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 전반 23분 결승골을 터트리고 우루과이에 1-0 승리를 안겼다.
코너킥 기회에서 카를로스 산체스가 차올린 공이 아무에게도 닿지 못하고 골문 앞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연결되자 왼발 논스톱 슛으로 사우디 골망을 출렁였다.
이날 승리로 2연승 한 우루과이는 남은 러시아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는 확보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사우디전은 수아레스의 100번째 A매치였다. 2007년 2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A대표 데뷔전을 치른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서 우루과이 선수로는 6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3골), 2014년 브라질(2골) 대회에 이어 이어 이날 득점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넣은 첫 번째 우루과이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수아레스의 A매치 득점은 52골로 늘었다.
수아레스는 유럽 무대도 평정한 적이 있는 세계적인 골잡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던 2013-2014시즌 31골을 터트려 리그 득점왕에 오른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5-2016시즌 40골을 몰아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리오넬 메시 등 쟁쟁한 해결사들을 제치고 역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출중한 기량에도 수아레스는 잦은 기행으로 더 축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남아공 대회 가나와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내 퇴장당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돌출 행동을 했다.
그는 결국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축구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 등의 징계를 받아 이번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1∼4차전에 뛰지 못했다.
과거 리그 경기에서도 비슷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던 그는 '핵 이빨'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수아레스가 펼칠 활약 못지않게 그가 또 어떤 기행을 저지를지에 관심을 둔 팬들이 많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이집트와 1차전(우루과이 1-0 승)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 맛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100번째 A매치 상대인 사우디의 골문을 직접 열어젖히고 우루과이 축구사까지 새로 쓰며 실력으로 이름 값을 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한 방 덕에 3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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