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에 서한 보내 "러시아·중국 편에 섰다"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인권단체들에 서한을 보내 유엔인권이사회(UNHRC) 탈퇴 결정을 항변했다.
헤일리 대사는 전날 미국의 UNHRC 탈퇴 결정을 발표하면서 회원국의 "위선"과 이스라엘에 대한 "고질적인 편견"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서한에서 인권단체들이 UNHRC를 개혁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반대했고, 이는 결국 미국의 탈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인권단체들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인권단체들이 UNHRC의 주요 의제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지 않음으로써 '비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UNHRC) 개혁을 방해하고 협상을 가로막은 여러분의 노력이 UNHRC 탈퇴라는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소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월 휴먼라이츠워치(HRC),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18개 단체가 미국이 'UNHRC 개혁'을 내세워 제안했던 결의안 초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회원국에 보낸 서한을 거론했다.
당시 이들 단체는 "미국이 제안한 변화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나올 수 있는 '적대적인 개정안'의 발단이 될 수 있고, 세계 인권위기를 감시하는 UNHRC의 임무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은 회원국의 지지 부족으로 이 결의안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
헤일리 대사는 서한에서 "여러분은 주요 인권 문제에서 러시아와 중국 편에 섰고 미국에 반대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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