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미국과 주요국 사이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전망이 짙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7원 상승한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4일(1,118.1원) 이후 가장 높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하며 속도 조절을 하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주요 수출품에 25%의 무거운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유럽연합(EU)까지도 전쟁에 가담했다.
EU는 당장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철강 제품에는 25%, 알루미늄 제품엔 10%의 관세를 붙이겠다고 선언한 데 대응한 것이다.
주요국의 무역 분쟁은 수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 통화를 약세로 밀어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달러 강세 기조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 경제에 더 불리할 수 있기에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고, 여기에 따라서 아시아 통화 가치가 덩달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5.65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3.36원)보다 2.2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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