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갉아먹는 먹노린재 막아라…옥천서 2년째 기승

입력 2018-06-21 10:10  

벼 갉아먹는 먹노린재 막아라…옥천서 2년째 기승
친환경 논에 작년보다 보름 일찍 출현 방제 비상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벼 줄기에 달라붙어 즙을 빨아 먹는 먹노린재가 충북 옥천지역 친환경 벼 재배 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21일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안내·안남·청산·청성면 일대 친환경 벼 재배 논 6㏊를 예찰해 절반에 달하는 3㏊에서 먹노린재 출현을 확인했다.
먹노린재는 1971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돌발 해충이다. 몸길이 0.8∼1㎝에 검은색을 띠고 있어 얼핏 봐 서리태(검은콩)와 비슷하다.
통상 6월 하순 논에 날아들어 7∼8월 알을 낳는 데, 이 무렵 벼에 피해를 줘 말라죽게 하거나 쭉정이로 만든다. 대개 논 주변 산림과 수풀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여러 해에 걸쳐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는 작년에도 먹노린재가 집단 발생해 약 400㏊의 논에 피해를 줬다.
일부 논은 70% 가까이 벼 수확량이 줄어드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예찰에서 처음 먹노린재가 확인된 날은 7월 4일이다. 올해는 이보다 보름 가까이 출현 시기가 앞당겨졌다.

먹노린재 피해 확산에 대비해 옥천군은 지난 20일 긴급 방제협의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친환경 방제약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친환경 농경지에 주로 발생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친환경 농경지는 공동방제를 할 수 없는 곳이어서 농가마다 친환경 방제약품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먹노린재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산란기 이전 약을 뿌려야 한다"며 "이 해충이 작은 소리나 충격에도 물속으로 숨는 습성이 있는 만큼 논물을 뺀 뒤 해 질 무렵 약제를 살포해달라"고 당부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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