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가 해산됨에 따라 동두천 캠프 케이시를 제외한 경기북부 지역 미군기지 이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해단식을 열었다.
해단식에서 알텐도르프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태평양 지역대장과 뉴튼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관은 부대 깃발을 케이스에 집어넣으며 경기북부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알렸다.
주한미군 제1지역은 서울 용산을 제외한 수도권의 한강 이북 지역의 미군 기지를 말한다.
기지를 관리하고 장병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시설사령부의 해산은 사실상 기지 반환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북부의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에 미군기지 20여 곳이 있었으나 평택 미군기지 통합 이전계획에 따라 2004년부터 반환이 시작돼 현재 7개 기지만 반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
미반환 미군기지는 의정부 지역의 캠프 레드클라우드·스탠리·잭슨 등 3개, 동두천 지역의 캠프 케이시·호비·모빌·북캐슬 일부 등 4개다.
이 가운데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올해 안에 평택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는 반환 시기가 불투명하다.
'강철비'라는 별칭을 가진 다연장로켓(MLRS)으로 무장한 210화력여단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것이 임무다.
뉴튼 대령은 "해단식은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캠프 레드클라우드뿐만 아니라 경기북부의 다른 미군기지의 폐쇄 및 이전을 의미한다"며 "캠프 잭슨과 캠프 모빌은 이미 반환 준비를 마친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캠프 케이시는 이전과 동일하게 미군이 머물며 올해 안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헬리콥터 급유시설이 있어 반환이 어렵다고 알려진 의정부 캠프 스탠리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건물에서 전기와 수도를 차단하고 집기 등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뉴튼 대령을 마지막 사령관으로 공식적으로 해산됐지만 정부와 기지 이전 문제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기지 이전으로 미군기지가 폐쇄되면 절차를 밟아 국방부에 반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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