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전남 유치 공약한 김영록 당선인 "광주와 성과 공유"(종합)

입력 2018-06-21 15:46  

한전공대 전남 유치 공약한 김영록 당선인 "광주와 성과 공유"(종합)
"부지 밀고 당기기 안 해도 된다"발언…"선거 끝나니 공약 후퇴" 지적
"전남 유치 입장에는 변화 없고 성과 공유 강조한 취지" 옹색한 해명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전공대 전남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이 광주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한발 물러섰다.
전남 유권자의 표가 필요했던 후보 때와 달리 선거가 끝나자마자 공약을 뒤집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당선인은 "유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화했다.
김 당선인은 21일 전남개발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7기 준비를 위한 도정 주요 현안 보고회에서 "한전공대는 부지가 어디인지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융복합 산업 성과를 공유한다면 부지 문제로 밀고 당기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산업 관련 발전 기금 문제를 언급하며 "모든 것을 다 취하려 하면 서로 협의가 잘 안 되니 광주·전남 상생 문제는 말 그대로 상생을 위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 사이 갈등 조장보다는 상생 필요성을 강조한 원론적인 언급이지만 선거 전 공약과는 사뭇 다르다.
김 당선인은 지난 4월 10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전공대를 반드시 나주에 유치해 전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미국 MIT, 중국 칭화대와 같은 세계적인 공대로 키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광주와 전남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저마다 한전공대 유치 공약을 하면서 지역 상생 분위기를 깬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광역단체장 후보가 흐름에 편성한 것이었다.
김 당선인 측에서는 선거 출마자들이 입지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도록 강요받는 분위기에서 나온 소신 발언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광주와의 '밀고 당기기'를 경계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결국 나주 유치 공약은 '득표용'이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당선인은 오후에 지속한 보고회에서 "한전공대를 전남에 유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광주와 전남이 협력해 혁신도시, 에너지밸리 등의 성과를 키우고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다시 언급했다.
김 당선인은 민선 6기 도정과 관련해서는 "(이낙연 전 지사의 총리 임명으로)1년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부지사를 지냈던 10년 전보다 업무가 발전해 목표의식을 갖고 공직자들이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일자리·경제·기획, SOC·관광, 농림·해양·수산, 복지·안전·환경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 당선인은 22일에는 여수산단 내 GS칼텍스 여수공장, 순천 조곡동 '청춘 창고', 강진 군동면 '된장 마을', 신안 압해도 '천사 김' 공장 등지를 찾아 현장 방문 활동을 벌인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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