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방중에 대북제재 완화 조짐…평양~시안 노선 개통(종합)

입력 2018-06-21 16:14  

中, 김정은 방중에 대북제재 완화 조짐…평양~시안 노선 개통(종합)
'시진핑 텃밭' 시안에 북한 정기노선 취항…北노동당 참관단 방문지
미국 의식해 온라인 북한 단체관광 상품 삭제…오프라인만 판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나 방중해 북중 밀착 행보를 보인 가운데 중국이 항공 및 관광 분야의 대북제재를 잇달아 풀며 대대적인 경제협력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전에는 대북 압박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미국을 의식해 온라인에 게재했던 북한 단체관광 상품들을 삭제하도록 하고 오프라인 판매만 허용하는 등 나름 속도 조절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당국이 최근 북한 평양을 연결하는 국제항로를 오는 7월 개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조치는 김 위원장이 지난 19~20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기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북중간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상하이(上海), 청두(成都)에 이어 시안까지 총 5개 중국 노선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산시성 시안에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산시성은 시 주석 고향으로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국무원 부총리의 묘소가 있기 때문이다.
산시성 시안이 북한과 정기 항공노선을 열고 북한 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북중 관계의 밀착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과 정기항로를 추가 개설하는 것은 향후 대규모 경협을 대비한 것이자 북중 관계 정상화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면서 "특히 시안은 산시성 성도로 산시성이 시 주석의 고향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에 북한과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시안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측근인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했던 곳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 참관단은 당시 시안에 가서 후허핑(胡和平) 산시성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면담한 바 있다.
당시 회동에는 후 서기뿐만 아니라 산시성 부서기, 성 상무위원, 부성장, 시안시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북한 노동당 참관단의 환심을 사는 데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시안~평양 노선이 내달 개설됨에 따라 중국 시안 여행사들은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조만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유엔 대북제재 이후 수산물·섬유·천연자원 수출 등 외화벌이 수단이 막힌 상태에서 북한에 요긴한 '돈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 북미 회담 등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드높아져 북한 단체관광 상품 수요가 많다"면서 "시안에서도 많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출시했던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취날왕은 21일 오전 갑자기 관련 상품들을 이 사이트에서 모두 삭제했다.
그러나 취날왕은 전화 등을 통한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여전히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평소와 같이 팔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오늘 오전 국가여유국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온라인에 게재하지 말라고 통보를 해 홈페이지에서 없앴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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