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트라이커 클로제, 코치로 월드컵 출전
최악의 상황에서 분위기 수습 나서
(소치=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일 축구대표팀 미로슬라프 클로제(40) 코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총 네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16골을 넣어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제 코치는 첫 대회였던 한일월드컵에서 5골을 넣어 최다득점 2위에 오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5골로 대회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에서는 4골, 2014년 브라질대회에선 2골을 더했다.
2016년 11월 은퇴한 클로제의 월드컵 도전은 계속됐다.
그는 현역 은퇴 직후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의 요청을 받아 지도자로 전차군단에 재승선했다.
대표팀 코치로 변신한 클로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했고, 뢰프 감독과 선수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아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최근엔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맡았다.
독일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큰 충격에 빠졌는데, 클로제 코치는 직접 취재진 앞에서 선수들을 옹호했다.
클로제 코치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팀 훈련을 앞두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월드컵 첫 경기 패배는 (월드컵 4차례 출전 경험이 있는) 나조차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멕시코전 패배에 관해 변명하진 않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항상 심한 압박감 속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쳐왔다"라며 "이번에도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로제 코치는 자신과 함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 마츠 후멜스 등 월드컵 우승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독일 대표팀엔 전통적으로 리더십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이런 전통이 독일 대표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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