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전쟁발 경기둔화 우려…다우 0.80% 하락 마감

입력 2018-06-22 05:53   수정 2018-06-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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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역전쟁발 경기둔화 우려…다우 0.80%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10포인트(0.80%) 하락한 24,46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6포인트(0.63%) 내린 2,749.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56포인트(0.88%) 낮은 7,712.9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가장 긴 기간 연속 하락이다. 다우지수는 하루 더 하락하면 지난 1978년 2월의 9거래일 연속 하락과 같아진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의 무역전쟁에 지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산유국 회담 결과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가 미국발 관세에 따른 중국의 관세 인상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무역전쟁이 기업 경영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인도와 터키 등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무역 갈등이 확장되고 있다.
전일에는 EU와 러시아가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관세 방안을 내놓았던 바 있다.
첨예하게 맞선 중국과 미국의 대립도 지속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대해 이미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양적, 질적 조치를 포함한 각
종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맞섰다.
중국은 정부는 또 이날 예정됐던 중국에너지투자공사 임원진의 웨스트버지니아 방문을 취소했다. 중국에너지투자공사는 웨스트버지니아에 83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미 대법원이 이날 각 주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세를 걷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놓은 점도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에 타격을 줬다.
미 대법원은 사우스 다코다 주가 온라인 가구판매업체 웨이페어(Wayfair)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아마존 주가 1.1% 이상 떨어지는 등 주요 전자상거래업체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반면 전통적인 소매판매 체인 기업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간 회담을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산유국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증산에 비판적이었던 이란도 이에 동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YNAPHOTO path='PYH2018062207330034000_P2.jpg' id='PYH20180622073300340' title='뉴욕증시, 무역전쟁발 경기둔화 우려…다우, 8거래일째 하락' caption='(뉴욕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10포인트(0.80%) 하락한 24,461.7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가장 긴 기간 연속 하락이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br>lkm@yna.co.kr' />
하지만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이날 또다시 OPEC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발언을 내놓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7달러(0.3%) 하락한 65.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 후반에는 미·중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가 다음 달 6일 340억 달러의 관세 부과가 시작되기 전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에 주가는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반락하는 등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주가가 3.2%가량 하락했다. 반면 할인매장 체인 타겟 주가는 1%가량 올랐다.
포드 주가가 1.4%가량 하락하고, GM은 2% 떨어지는 등 주요 자동차 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93% 하락해 가장 큰 폭 떨어졌다. 공업 분야는 1.19%, 소재 분야는 0.99% 내렸다. 기술주는 0.8%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3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줄어든 21만8천 명
(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역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를 확인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34.4에서 19.9로 하락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8.5였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2% 올랐다. 시장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의 로버트 바우어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는 "관세가 단순히 협상을 위한 전술이었으며, 현실화하지 않고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는 분명히 옳지 않은 가정이고, 얼마나 더 심화할지 알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15% 상승한 14.60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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