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국제전시회인 평양국제상품전 참가업체 70%가 중국 기업
북중 정상 다롄 회동·北노동당 참관단 방중 후속 조치인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최근 북한의 비핵화 행보로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최근 북한에 대거 몰려가 대규모 경협과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200여개 중국 기업이 지난달 23~25일 열린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에 참가해 북한 공기업들과 농업, 전자, 기계, 건축, 식품, 일용품, 배수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을 모색했다.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은 북한의 최대 규모 국제전시회로 올해는 중국, 이란 등 15개국에서 260여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 70%가 중국 기업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北京)과 다롄(大連)을 잇따라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난 뒤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더불어 북한의 경제 재건 지원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를 독차지할 정도로 많이 참가한 것은 북중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 협력의 후속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에서 만난 지 얼마 안 돼 평양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 중국 기업들이 몰린 것은 대북 제재 완화를 대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과 북한 공기업간 경협이 이미 타진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상품전에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몰린 것은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지난달 방중해 11일간 중국 전역을 둘러보며 대규모 경협을 모색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지난달 14일 방중한 북한 노동당 참관단은 베이징을 찾은 뒤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방문에 이어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까지 방문하며 중국 경제 발전의 현주소를 보고 구체적인 협력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경제건설로 전환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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