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압박…"협상 마지노선 이달 말, 민생법안 처리 시급"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의 데드라인을 이달 말로 제시하며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중지란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이 오는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대로 일단 한국당을 뺀 3개 교섭단체(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만이라도 먼저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구성 협상 마지노선을 이달 말로 보고 있다"며 "3당이 우선 협상에 들어가면 한국당도 다음 주 중으로는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 시한을 대략 '제헌절(7월 17일) 이전'으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각종 입법 현안이 물밀듯 쏟아지면서 그 시한을 '6월 말'로 앞당기며 협상에 속도를 붙이는 분위기다.
전날 정부의 검경수사권 조정안 발표에 이어 보유세 개편안 공개가 임박하는 등 주요 개혁입법 과제가 줄줄이 국회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달 초에는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어야 한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사법개혁특위로 검경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전달한 만큼 국회는 입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국당을 겨냥해 "국회의 논의를 가로막는 원점 재검토 얘기가 나오지만 (이는) 국민의 뜻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국회 협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며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한국당은 원 구성 협상에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 원 구성 협상 모멘텀이 최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까지 야당과의 물밑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야당 쪽에 안부 전화를 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그들도 서둘러 입장을 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와의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당 쪽에서도 원 구성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며 "내홍 수습은 수습대로 하고 국회 정상화는 별도로 가는 것이 한국당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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