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9살 소년 망막에 큰 구명 생겨…학술지 'NEJM'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어린이들 손에 들려준 레이저 포인터(laser pointer)가 자칫 시력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리스의 9살 소년이 레이저 포인터로 수차례 자신의 눈을 비춘 뒤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학술지에 따르면 소년은 이 작은 기구로 자신의 눈을 쏜 뒤 왼쪽 망막의 일부가 타버렸다.
이런 사실은 최근 소년이 시력에 이상이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 병원을 찾은 뒤 밝혀졌다. 병원을 찾은 것은 관련된 일이 발생한 지 1년 만이다.
아이를 진단한 의사들은 동공을 통해 눈알 내의 구조물을 관찰하는 안저검사를 통해 아이의 왼쪽 눈에 큰 황반원공(macular hole)을 발견했다.
아이의 왼쪽 눈의 시력 측정치가 20/100으로 나타났고, 오른쪽 눈은 20/20이었다.
소년은 1년 전 아버지가 노점에서 '그린 레이저 포인터'를 사줘 이를 자신의 눈에 여러 차례 비춘 일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의료진은 소년의 눈에 난 구멍의 크기가 커 수술은 하지 않고 일단 신중하게 관리하는 쪽을 택했다.
보고서는 레이저 포인터가 당국의 단속에도 여전히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많은 나라의 보건당국이 손에 들고 쓰는 레이저 포인터에 관계된 시력의 해악을 경고하고 있지만, 더 많은 강력한 것을 특히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레이저 파워 제한을 준수한다면 레이저 포인터들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웃빔 파워(outbeam power)가 5밀리와트(mW·1와트의 1000분의 1) 이하인 경우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FDA는 눈에 쏘거나 장난감으로 아이들에게 쥐여주는 식으로 잘못 사용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눈 안으로 직접 들어오는 레이저 포인터의 빛에너지는 태양을 바로 바라보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술지는 2010년에도 15살 소년이 강력한 레이저 포인터를 인터넷에서 구매해 거울 앞에서 갖고 논 뒤 눈에 심각한 손상이 왔음을 경고했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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