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테러 부추겨온 '죽음의 성직자'에 사형 선고

입력 2018-06-22 14:20  

인도네시아, 테러 부추겨온 '죽음의 성직자'에 사형 선고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며 테러를 선동해 온 인도네시아의 급진 성향 이슬람 성직자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남(南)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22일 테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6)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대면접촉과 인터넷에 올린 메모, 음성 파일 등을 통해 다른 이들을 선동함으로써 테러 행위를 저지르도록 했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내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만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면서 추종자들에게 정부와 경찰을 공격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는 수마트라 섬 아체 주에 반군훈련소를 세웠다가 2010년 9년형에 처해졌으나 옥중에서 IS 추종세력을 결집해 JAD를 출범시켰다. JAD는 2016년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왔다.
작년에는 자카르타 동부의 한 버스 정류장 앞에서 JAD에 의한 연쇄 자폭 테러가 일어나 경찰관 3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는 대테러 작전을 전담하는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구치소에서 테러 피의자들이 무장폭동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동(東) 자바 주 수라바야에서 JAD의 남성 조직원들이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을 이끌고 교회와 성당, 경찰본부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바람에 10여명이 죽고 6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만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 아니라며 발뺌해 왔지만, 검찰은 연관성이 명백하다며 올해 초 그를 기소하고 사형을 구형했다.
인도네시아내 IS 추종자 가운데 사형이 구형되고 선고까지 이어진 사례는 아만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2002년 발리 테러를 저지른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 조직원 2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2008년 형을 집행한 바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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