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비 촉진 기대…일회성 소비·재정부담 우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와 별도로 도내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지역 페이' 발행이 확산할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시장 당선인들이 지역 상품권 형태의 지역 페이 확대나 도입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장점이 있지만 일회성 소비나 재정부담 등의 문제도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재준 고양시장 당선인은 취임 후 '고양페이'를 발행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제공되는 각종 마일리지, 청년수당 등을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와 결합해 스마트폰과 카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을 제외한 지역 내 자영업체와 중소상공인, 공공·문화시설 등과 가맹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은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바일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지역 화폐로 통용시킬 계획이다.
우선 오는 9월 아동수당부터 지역 화폐로 지급한 뒤 청년 배당, 산후조리, 생활임금, 노인 일자리 비용 등에 사용해 연간 최대 1천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흥시는 오는 10월 지역 화폐인 '시루'를 발행한다.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 세 가지로 대형 마트,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올해 25억원 규모로 발행한 뒤 내년에는 2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성호 양주시장 당선인도 올해 안에 2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발행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부천, 안양, 광주, 안성, 과천, 동두천 등도 지역 페이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화폐는 소득의 역외유출을 줄이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장점이 있지만 상품권의 일회성 소비와 제정 부담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는 만큼 공감대 형성과 가맹점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연구원은 지난 14일 '10명 중 7명이 지역 화폐 활용 의사가 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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