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자국의 핵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북미 간 협의에서 영변 흑연감속로의 해체를 합의할 경우 일본이 측면지원하고 싶어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비핵화 절차의 진전을 촉구함과 동시에 북한 문제에서 일본이 고립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른 '재팬 패싱(배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활동을 재개할 때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도카이(東海)원전 폐로 작업에 관련된 전문가나 연구자가 미국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북한 측 흑연감속로의 해체 작업에 참가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정부 내에선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六ヶ所村)의 우라늄농축공장에 관련된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도 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미 간 협의에서 북한이 흑연감속로 해체에 응한다 하더라도 일본이 실제로 전문가를 파견하기까지는 내부 조정작업뿐 아니라 북한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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