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무역전쟁 도발' 美 연일 비난…"양적·질적 반격할 것"

입력 2018-06-23 09:43  

中언론, '무역전쟁 도발' 美 연일 비난…"양적·질적 반격할 것"
"중국, 공정한 시장경쟁 통해 우위 차지…중국위협론 근거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연일 무역전쟁의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유명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는 23일 중국 상무부의 발표 내용을 상세히 분석하면서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대해 양적·질적 방식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펑파이는 "미국과 중국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에 대해 각각 3천700억 달러, 2천700억 달러 규모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무역 불균형은 값이 싸고 질이 좋은 중국산 제품을 좋아하는 미국 소비자와 중국에 첨단기술을 판매하지 않는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무역적자 규모로만 봤을 때 미국이 쉽게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것 같지만, 양적·질적 방식을 종합하면 미국은 큰 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미국이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1천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국의 가장 큰 무기는 13억 인구가 있는 큰 시장"이라며 "중국은 이미 미국 자동차 기업의 최대 시장이고, 시장을 한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미국이 무역전쟁의 근거로 삼는 중국 위협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안하무인격 행태를 지적했다.
쉬홍차이(徐洪才)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총경제사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의 정책이 미국 경제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공정한 시장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웨이원(何偉文) 중국세계무역기구(WTO)연구회 선임 최고위원도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것은 막대한 대외 수출 때문이지 경제침략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반도체와 보잉 항공기가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을 경제침략으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지적했다.
좡루이(莊芮) 대외경제무역대 국제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무역전쟁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무역갈등의 이면에는 제조업 분야에 대한 양국 간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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