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멕시코에 2연패…"마지막 독일전까지 최선"
"10개월 준비 여유 없었다…월드컵 앞두고 부상 선수 속출했던 것 아쉬워"
(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멕시코에 패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 신태용 감독은 패인을 묻는 말에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은 뒤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4-3-3, 3-4-3 전술을 쓸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했다"라며 "우리는 준비한 것을 잘했는데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취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결승 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점수 차는 단 한 점이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멕시코에 크게 밀렸다.
신태용 감독은 실점 장면 관련 질문에 "에르난데스에게 허용한 두 번째 골은, 수비수들이 사이드로 몰고 나가 막았어야 했다"라며 "선수들이 몸을 던져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선수 교체에 대해선 "주세종이 많이 힘들어해 이승우를 투입했고,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문선민 대신 중거리 슛이 좋은 정우영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우 대신 홍철을 투입한 것은 "더 공격적으로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답했다.
세부적인 전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신 감독은 "4-4-2와 4-1-4-1전술을 병행하는 훈련을 3일 동안 했다"라며 "멕시코 선수들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잘해 기성용과 이재성을 수비 쪽으로 내리고 주세종을 올리는 4-1-4-1전술을 만들었다. 공격할 때 4-4-2 형태를 만드는 작전을 썼는데 그 주문에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적극적으로 골문을 두드리다 후반 추가시간 '에이스' 손흥민이 대회 첫 득점포를 터뜨리자 스웨덴과의 1차전 때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으나 신 감독은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그는 "보시는 분들은 보는 것만 생각하지만, 우리는 6개월 동안 스웨덴을 분석했다"면서 "앞선에서 밀고 들어가면 상대가 노리고 들어올 것이 염려되다 보니 우리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2연패 뒤 만나는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다.
독일전과 관련해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고, 체력적으로 힘드니 빨리 회복해야 한다"면서 "독일의 1∼2차전 경기를 보며 짧은 시간이지만 분석하고 대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별리그 통과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기자회견에선 월드컵 준비나 대회 이후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신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데 10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짧은 시간에 완벽한 팀을 만들 여유가 없어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특히 "월드컵 개막 직전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김진수, 염기훈 등 부상자가 속출한 게 아쉽다"라며 "(부상 선수들이 있었다면) 손흥민을 중심으로 더 많은 옵션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재차 아쉬워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축구 강국과 상대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K리그와 유소년 축구 등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따져서 해야 한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의 경험 문제와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잘 생각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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