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근서 일주일 이상 머물러 대만 정부 '긴장'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함정이 대만에 근접해 항해하고 대만 전투기가 이에 맞서 긴급 발진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052C형 중화(中華)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프리깃함이 지난 22일 대만 동부 해안 인근을 항해한 후 대만과 필리핀 간 바시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향했다.
이들 중국 군함은 대만 인근 해역에 일주일 이상 머물렀으며, 한때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내에 진입해 대만 영토에서 60해리 거리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한다. 국제법상 인정된 영공은 아니지만, 통보 없이 외국 항공기가 침범하면 전투기가 출격한다.
중국 군함의 접근에 대만 국방부는 긴급하게 전투기와 군함을 출동시켜 중국 군함의 동태를 감시했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실전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대만은 미국과 정치적, 군사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에 맞서고 있다.
차이 총통은 22일 미국의 한 싱크탱크 연구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위협이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중국의 압력에 맞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연내에 자국 항공모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작전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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