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빈소에 이틀째 조문 행렬…DJ·YS 아들도 헌화(종합)

입력 2018-06-24 16:41   수정 2018-06-24 16:41

JP 빈소에 이틀째 조문 행렬…DJ·YS 아들도 헌화(종합)

전직총리 4인 조문…전날 이어 여야 정치인·문화계 인사들 발걸음
생전 공과와 명암 떠나 큰영향 끼친 원로 떠나보내는 예 갖춰 추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빈소에는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3김 시대' 주역인 김대중(DJ),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추도했고, 전직총리 4인도 조문 대열에 동참했다.
빈소는 고인이 한국현대사에 남긴 명암과, 크게 교차하는 공과와 관계없이 스러진 정치거목을 인간적 예를 갖추어 떠나보내며 잠시나마 혹독한 정파 간 대결과 갈등의 추위를 녹이는 사랑방 화로 같은 역할도 했다.


이날 오후 이수성·이회창·정운천·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헌화한 가운데 이회창 전 총리는 조문 후 기자들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부인과 함께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본인(김종필 전 총리)을 빼고서는 한국 현대 정치사를 말할 수 없을 만큼 활동이 많았다"고 평가한 뒤 현역 시절 JP에게 서운한 점이 있지 않았냐는 말에는 "과거의 일"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한광옥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등도 이날 일찌감치 조문을 마쳤다.
반 전 총장은 조문 후 "민주정치 발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참 큰 공적을 이루셨다"며 "정치계의 거목으로서 오래오래 기억이 되실 분"이라고 언급했다.
한화갑 전 의원, 이해구 전 의원 등 정치계 원로도 고인을 추도했다.




'3김'을 이뤘던 YS, DJ 차남들도 이미 영면에 든 선친을 대신해 나란히 빈소를 찾았다.
YS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JP는) 아버님과 오랜 정치생활을 하며 정치적 견해가 다를 때도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각별한 사이"라며 "더욱더 애석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에 가장 중차대한 시점에 국가적 원로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버팀목으로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DJ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조문 후 "총리님을 생전에 뵈었다"며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도 조문하고 "고인이 여러가지 한국 현대사에서 영욕을 겪으면서도 당신이 해야될 몫을 당당히 해주신 데 늘 감사드리고 있다"며 무궁화장 추서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경미 원내대변인과 충청이 지역구인 박병석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고인에 대해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주역"이었다며 "한국 정치사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많은 교훈 남겼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와 서청원·원유철·정우택·홍일표·김성태(비례)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빈소를 방문했다.
원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의 '3김'시대가 마무리되고 통일시대를 열어가면서 남북의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또 열리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JP는)국가 발전 과정에서 한 획을 담당한 분이셨다"며 "역사평가에 대한 공과는 있겠지만, 이 분이 정치적으로 이루어 놓은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등도 조문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정치적 동지였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던 JP의 빈소에는 문화계 인사들도 발걸음을 했다.
방송인 송해씨가 오전 1시께 조문한 데 이어 이날 가수 하춘화·김추자씨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 참석한 JP의 딸 예리씨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오열하며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다시 빈소에 나타났다.
한일의원연맹 초대 회장을 지냈던 고인의 빈소에는 25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26일에는 와타나베 히데오(渡邊秀央) 일한 협력위원회 일본측 대표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대표 등 일본 인사들이 대거 조문을 올 예정이라고 '준상주' 역할을 자임한 정진석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부미(中曾根弘文) 참의원이 27일 오전 7시에 열리는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해 조사를 대신 읽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카소네 전 총리는 100세 됐는데, 그동안 매년 8월에는 JP와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왔고, JP가 득병한 9년 전부터는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10여년 이상 만남이 계속 됐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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