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8일 만에 발견(종합3보)

입력 2018-06-24 22:20   수정 2018-06-25 06:14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8일 만에 발견(종합3보)

용의자 머물고·여고생 휴대전화 끊긴 산속서경찰견이 찾아내
옷가지 벗겨진 채 시신 부패…립글로스 외 유류품 발견 안 돼


(강진=연합뉴스) 장아름 정회성 기자 =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여고생이 행방불명된 지 8일 만이다.
경찰은 시신 부패해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든 상태지만 체격 등을 토대로 실종된 학생이 맞는 것으로 보고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
강진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 53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일명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16·고1)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부패가 진행돼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옷은 모두 벗겨진 채 주변에 립글로스 한 점이 함께 발견됐다.옷가지, 휴대전화 등 다른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이 발견된 곳 주변에는 풀이 무성했으나 시신이 땅속에 묻혔거나 풀 등에 덮여 있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체취견이 A양 소지품 냄새를 맡고 추적 중 시신을 찾았고 체격이 비슷해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용의자이자 A양 아빠 친구인 김모(51)씨의 검은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 농로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
이혁 강진경찰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용의자 차량이 주차됐던 지점에서 1km가량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곳에서 시신을 발견했다"며 "3일 전부터 체취견과 경찰견 조련사를 투입해 산 정상 너머까지 수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해발 250m 높이인 매봉산 정상에서 50m가량 내려와야 하는 곳으로, 경사가 70∼80도에 달하고 내리막길도 험준한 곳으로 알려졌다.
A양 휴대전화가 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지점과는 반대편 능선으로, 그리 멀지 않다.
경찰이 A양 실종 초기 김씨가 부모의 묫자리가 있던 지점과 200m 거리인 매봉산 중턱에 차를 주차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실종 8일만이자 일대 수색 사흘 만에 시신을 발견해 초기 수색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친 뒤 시신을 운구해 강진의료원에 안치했다.
유가족이 시신 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시신 상태로 인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성년인 A양의 지문이 등록돼있지 않기 때문에 DNA 감정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와 용의자 사망 시점 등으로 미뤄 실종 당일 A양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A양을 위협해 산속으로 끌고 간 뒤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A양이 발견현장이 아닌 곳에서 숨졌다면 험준한 산 정상까지 옮긴 과정에서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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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를 해준 아빠 친구분을 만나러 간다'고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됐다.
A양 아빠 친구인 김씨가 탄 차는 비슷한 시각 A양 집 인근 CCTV에 찍혔고 이후 2시간반 가량 시신이 발견된 현장 부근에 머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다음 날 자택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김씨가 실종 당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매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긴급 감정을 의뢰해 신원을 확인 중"이라며 "시신 부검과 현장 정밀감식 등 통해 A양과 김씨의 만남과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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