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회복되자 문닫은 접경 북한식당 영업 '기지개'

입력 2018-06-24 16:00  

북중관계 회복되자 문닫은 접경 북한식당 영업 '기지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북중관계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북중 접경에 있는 중국 도시의 북한식당들이 영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지난 19~20일까지 3차례의 북중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수개월간 영업을 중단했던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내 일부 북한식당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코리안타운'인 시타제(西塔街)에서 당국의 폐쇄명령에 따라 지난 1월 10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릉라도식당이 내부를 수리하는 모습이 23일 목격됐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폐쇄명령으로 5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릉라도식당의 철제셔터문이 올라가고 내부 수리를 위해 시멘트 포대를 입구에 쌓아둔 모습을 봤다"며 "냉장고 등 영업에 필요한 비품을 식당 내부로 들이는 것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식당의 북한 여종업원 중 비자기한이 남은 사람은 인근의 중국인 명의로 등록된 다른 북한식당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잇단 정상회담이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국 명령으로 지난 1월 문을 닫은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최대 규모 북한식당인 류경식당도 지난 3월 첫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고 나서 한 달 뒤인 지난 4월 하순 중국인 업주 명의로 바꾸고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 내 대표적 북중합작 숙박업체이던 선양 칠보산호텔은 폐쇄명령 시한이던 지난 1월 9일 선양시 공상행정관리국 명령에 따라 폐쇄했다가 중국인 명의로 전환하고 명칭도 중푸(中富)국제호텔로 변경해 영업 준비 중이다.
접경 소식통은 "북한식당 외에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북한 평양과 연결하는 국제항로를 내달부터 개통키로 했으며, 중국 3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취날왕(去那兒網)이 최근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출시하는 등 북중 관계 회복이 북한업체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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