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토대로 재구성한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입력 2018-06-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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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토대로 재구성한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아빠 친구와 알바 가" 강진 실종 여고생 8일 만에 주검으로
용의자 머물고, 여고생 휴대전화 끊긴 야산서 시신 발견


(강진=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며 나갔다가 실종된 여고생(16·고1)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8일 만인 24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용의자인 아빠 친구 김모(51)씨가 한동안 머물렀고,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 부근에서 발견됐다.
실종에서 시신 발견까지 경찰 수사를 토대로 재구성했다.
A양은 토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1시 38분께 강진군 성전면 집을 나섰다.
이어 오후 2시께 '집에서 나와 아빠 친구(김씨)를 만났다.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오후 4시 24분께 집에서 약 20㎞ 떨어진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일명 매봉산에서 마지막 휴대전화 신고가 잡혔다.
A양은 실종 1주일 전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김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지난 12일에는 아버지와 김씨, 친구들과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A양 가족과 김씨는 평소에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실종 전날인 15일 A양은 친구에게 '내일 알바가! SNS 잘 봐야 해.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난생처음 해보는 알바에 대한 불안감과 김씨에 대한 두려움 등이 메시지에 담겼다고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딸이 연락되지 않자 A양 어머니는 친구들에게 수소문해 실종 당일인 16일 오후 11시 30분께 김씨 집을 찾았다.
집안에 있던 김씨는 이때 뒷문으로 도주했다.
김씨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이튿날인 17일 오전 0시 57분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15분께 김씨 집을 찾았지만 A양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오전 6시 17분께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김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력 1천여명, 헬기, 경찰견까지 동원해 매봉산과 인근 마을까지 샅샅히 수색해 24일 오후 2시 53분께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알몸에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양 실종 전후 수상한 행적을 보인 김씨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김씨는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남겼다.
A양 연락이 끊기고 얼마 되지 않아 김씨 승용차가 A양 집과 600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었고, 김씨가 집에서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불태우고 세차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지점과 실종 전후 김씨의 수상한 행적을 토대로 김씨와 관련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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