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확인, 그 후?" 용의자 숨진 여고생 실종 어떻게 처리되나

입력 2018-06-24 21:57  

"신원확인, 그 후?" 용의자 숨진 여고생 실종 어떻게 처리되나
유전자 감정 결과 이르면 하루 안에 확인…부검·감식 결과 토대로 살인 연관성 조사


(강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강진에서 실종 신고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시신을 안치하고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실종된 A(16·여)양의 아빠 친구인 김모(51)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현장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살인 등 연관성을 가려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죄를 물어야 할 용의자가 사망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겠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사건의 실체를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24일 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일명 매봉산 정상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
빠르면 하루 만에도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채취한 시료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25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
부검을 통해 다시 한 번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사망 경위 등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
시신에서 범인을 추정할 수 있는 DNA 성분을 확인하고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도 진행한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차 감식 과정에서 시신 왼쪽 손 옆에서 립글로스 한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A양 휴대전화 신호와 김씨 승용차 이동 경로 등 A양이 김씨를 만나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 증거를 다수 확보했지만 직접 연락하거나 만나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부검과 감식을 통해 A양과 김씨의 흔적이 같은 곳에서 발견된다면 수사에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A양 실종 당일 김씨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도암면에 2시간 30분가량 머문 뒤 이후의 이상한 행적들도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가 도암면을 갔다가 집에 돌아온 후 휘발유로 불태운 물체에 대한 정밀감식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경찰은 이 물체를 옷으로 추정한다.
사건 당일 외부 세차를 했던 김씨 소유 승용차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 유류품 80여 점에 대한 감식 결과도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김씨가 A양을 협박해 산속으로 끌고 갔거나 공범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를 해준 아빠 친구를 만났다'고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됐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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