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해트트릭 선배' 시어러·허스트의 칭찬 "케인, 좋았어"

입력 2018-06-24 23:54  

[월드컵] '해트트릭 선배' 시어러·허스트의 칭찬 "케인, 좋았어"
케인, 잉글랜드 역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해트트릭…골든 부트 1순위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해리 케인(25·토트넘)이 해트트릭을 완성한 직후, 게리 리네커(58)는 자신의 트위터에 "케인이 1986년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고 썼다.
영국 BBC는 리네커의 트윗을 소개하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해트트릭한 선수는 바로 당신"이라고 적었다.
잉글랜드 언론과 전설적인 선수는 이렇게 케인 덕에 신이 났다.
케인은 24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파나마와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골을 몰아넣었다. 잉글랜드는 6-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 튀니지를 상대로 2골을 넣은 케인은 2차전에서 3골을 추가해 5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케인은 전반 22분과 46분 차분하게 페널티킥에 성공했다.
후반 17분에는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왼발 중거리 슛이 자신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행운의 세 번째 골을 얻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한 건, 제프 허스트(1966년), 리네커(1986년)에 이어 세 번째다.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된 케인은 "페널티킥을 할 때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공을 세 번 만지고, 골문 안에 넣는 것만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페널티킥을 연습했다. 공이 코너로 강하게 날아가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며 "세 번째 골은 행운이 깃들었다. 계속 득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살아있는 축구 영웅 허스트와 리네커는 실시간으로 케인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3골을 넣은 허스트는 트위터에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한 게 대체 얼마 만인가. 케인과 잉글랜드 대표팀을 보며 정말 기뻤다"고 썼다.
허스트는 앞서 케인이 두 번째 페널티킥 골을 넣었을 때 "케인이 또 성공했다. 훌륭하다"고 차분하게 득점 기회를 살린 케인을 칭찬하기도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리네커는 트위터와 BBC 문자 중계, 두 개의 채널을 통해 케인을 응원했다.
리네커는 "어제 루카쿠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 이어 32년 만에 2경기 연속 2골 이상 터뜨린 선수가 됐는데 케인도 해냈다"며 "케인에 대한 의문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케인은 이제 골든 부트(월드컵 득점왕)를 의식해도 된다"고 후배의 득점왕 등극을 응원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단 한 명의 월드컵 득점왕을 배출했다. 바로 리네커다.
리네커는 1986년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고,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2골을 추가했다.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1골을 더 넣어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은 2경기 만에 5골을 넣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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