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혼다,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3개 대회 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회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일본과 세네갈이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10명이 싸운 콜롬비아를 상대로 2-1 깜짝 승리를 챙겨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남미 국가를 꺾은 일본은 1승 1무가 돼 16강 진출 희망을 살려갔다.
마찬가지로 첫판에서 폴란드를 2-1로 제압한 세네갈은 이날 선제골을 꽂아 넣고도 지키지 못해 일본과 함께 1승 1무(승점 4) 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H조는 뒤이어 열릴 폴란드-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4개 팀이 맞물릴 가능성이 생겼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한 혼다 게이스케는 후반 33분 동점골을 집어넣고 월드컵 통산 4골로 아시아 최다골 선수가 됐다. 박지성과 안정환(은퇴) 등이 3골로 이 부문 2위다.
이와 함께 혼다는 2010년과 2014년 대회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골 맛을 봐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선제골을 터트린 세네갈 사디오 마네에게 돌아갔다.
경기 초반부터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인 세네갈은 전반 11분 마네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행운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공격에 가담한 세네갈 오른쪽 풀백 무사 와귀에는 일본 쪽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문 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라구치 겐키가 백 헤딩으로 걷어낸 공은 유수프 사발리의 발 앞에 떨어졌고, 사발리는 공을 멈춰 세운 뒤 골문에 찼다.
그리고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어설프게 펀칭한 공은 바로 앞에 있던 마네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차분하게 패스 플레이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전반 34분 이누이 다카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나가토모 유토는 센터 서클 부근에서 시바사키 가쿠가 길게 차준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받아 세네갈 수비수 2명을 가볍게 따돌린 뒤 이누이에게 공을 밀어줬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이누이는 방향을 바꾼 뒤 오른발로 감아 차 세네갈 골문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일본은 전반 막판에 이어 후반 초반까지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로 역전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 15분 시바사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세네갈 수비라인 뒤로 절묘한 패스를 찔렀지만, 오사코 유야가 골대 앞에서 헛발질해 기회를 놓쳤다.
4분 뒤인 후반 19분에는 이누이가 첫 골 때와 비슷하게 세네갈 골대 오른쪽 위를 바라보고 감아 찼지만, 이번에는 골대를 맞혔다.
오히려 세네갈이 후반 26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마네가 골문 왼쪽에서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사발리에게 툭 찍어 차 공을 넘겼고, 사발리는 마르세유 턴으로 일본 수비를 따돌린 뒤 골문으로 빠른 패스를 올렸다.
이 공을 음바예 니앙이 힐킥으로 살짝 흘렸고,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와귀에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플레이였다.
일본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골을 허용한 직후 교체 투입된 혼다는 후반 33분 이누이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트렸다.
골문 왼쪽에서 이누이가 올린 빠른 땅볼 크로스는 세네갈 골키퍼를 그대로 통과했고, 혼다가 가볍게 발을 대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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