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 부지에 들어설 '나인원 한남'이 우여곡절 끝에 '임대후 분양' 방식으로 선회하고 내달 2일 임차인 모집에 나선다.
바로 인근의 용산지역 최고급 주택으로 떠오른 '한남 더힐'의 명성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디에스한남은 다음달 2일 나인원 한남 341가구에 대한 임차인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동이며 전용면적 206∼273㎡의 초대형 주택형으로 이뤄져 있다.
당초 3.3㎡당 6천300만원대의 국내 최고 분양가를 꿈꿨던 나인원 한남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과정에서 분양가 조율에 실패해 결국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임대후 분양 방식을 선택했다.
준공후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 심사 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분양가를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임대 보증금은 전용 206㎡형(174가구)은 33억∼37억원, 244㎡형(114가구)은 38억∼41억원, 273㎡형(43가구) 보증금 45억원, 244㎡형(펜트하우스·10가구) 48억원이며 평형별 임대료는 월 70만∼250만원으로 책정됐다. 임대보증금만 3.3㎡당 4천500만원에 달한다.
디에스한남 측은 과거 임대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용산 '한남 더힐'이 입주 4년 뒤 분양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점을 고려해 내년 11월 입주 시점에서 감정평가를 거쳐 분양전환 가격을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
임차인에게 4년 뒤 분양전환 우선권이 주어지는데, 내년 입주 때 분양전환 가격을 미리 받아보고 4년간 거주하면서 생활편의와 시세 변동 추이 등을 따져본 뒤 2023년 11월에 최종 분양전환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고된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35㎡의 실거래가는 43억5천만원, 240㎡는 61억원 선이다.
회사 측은 "입주 시점의 감정평가 금액 이하로 분양가를 제시할 것"이라며 "최근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입주 후 4년의 임대기간 동안에는 취득·보유세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나인원 한남은 분양전환을 염두에 둔 만큼 단지 곳곳을 고급화했다.
건축 설계는 국내 공동주택 메이저 설계사인 ANU와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인 SMDP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인 스콧 사버가 맡았고 일본의 사사키 요우지가 조경 설계에 참여했다.
단지 중앙공원과 연계한 1㎞ 길이의 순환 산책로와 실내수영장과 실내골프장, 휘트니스, 프라이빗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와인창고 등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가구당 주차대수가 평균 4.67대에 이르며, 복층·펜트하우스에는 별도의 지정 차고와 전용 창고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원전시설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 7.0의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고급 주택인 만큼 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했다.
단지 내에는 해외 고급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외부인 출입제한 시스템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이 도입되고 입주민들의 사생활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4단계 보안체계와 원패스 출입통제 시스템을 적용한다.
또 층별로 단독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철저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다.
내부에는 오스트리아·핀란드·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최고급 원목마루를 사용하고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수입가전과 주방가구, 수전 등이 설치된다.
다음달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청약에 들어가며, 5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9∼11일 계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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