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로 불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사이먼 래틀(63)이 마지막 지휘봉을 잡았다.
래틀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발트뷔네의 숲속 야외 원형극장에서 지난 16년간에 걸쳐 맡았던 수석 지휘자로서의 마지막 무대에 섰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조지 거슈인, 가브리엘 포레, 아람 하차투리안 등 클래식 거장 작곡가들의 곡이 연주됐고 그의 아내이자 세계 최정상의 메조소프라노인 막달레나 코제나도 독창을 했다.
래틀은 공연이 끝난 뒤 "조만간 다시 봅시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계약이 만료돼 수석지휘자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베를린필의 초대로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국 리버풀 태생인 래틀은 25세에 무명의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맡아 세계적 악단으로 키워내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2년부터 베를린필의 상임수석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베를린필은 앞서 2015년 단원 투표를 통해 당시 바이에른국립오페라 음악총감독이던 키릴 페트렌코를 차기 수석지휘자로 선출했다.
래틀은 당시 베를린필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래식계의 퍼스트레이디'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코제나는 지난 4월 서울의 LG아트센터에서 '위기의 여인들'이라는 타이틀로 두 번째 내한 독창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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