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이 당 이끌지 않으면 다음 총선도 하나 마나"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상수(72) 경남 창원시장이 퇴임을 앞두고 "옛 정치인이 그대로 버티고 있으면 자유한국당은 미래가 없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창원시청 인근 음식점에서 퇴임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인물이 한국당을 이끌면 다음 총선에서 싸워볼 만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나 마나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다 알지 않느냐"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앞으로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창원시장,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며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겠다"며 재차 정계 은퇴 입장을 밝혔다.
안 시장은 지난 14일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고향인 창원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살아가겠다"며 간접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안 시장은 지난 4년간 핵심 시정목표로 추진했던 창원광역시 승격에는 애착을 보였다.
그는 "서울보다 면적이 넓고 충북, 강원도보다 경제력이 앞선 창원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시 승격 요건을 갖춘 곳이다"며 "인구는 100만 명이 넘지만, 면적은 좁은 수도권 기초지자체 3곳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광역시 승격은 앞으로 누가 하더라도 해야 한다"며 "(시장 퇴임 후) 민간인이 되더라도 광역시 승격운동을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역시 승격을 '선거용'이라며 등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며 "결코 정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퇴임 후 민간 차원에서 광역시 승격운동을 하더라도 정치적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마산로봇랜드, 마산해양신도시, 지역 한류타운 조성사업인 SM타운 건립 등 굵직한 관광·첨단산업을 마무리하려고 재선 도전을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후임자가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이 취임 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 시정과 관련된 경험을 나눌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한 안 시장은 이번 창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위에 그쳤다.
4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당 대표를 역임한 정치권 중진인 그는 2014년 고향에 마지막 봉사를 하려 한다며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안상수 창원시장 퇴임식은 오는 27일 오전 열린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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