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체험시설 65% '무경계' 동물전시…인수공통병 위험"

입력 2018-06-25 14:24  

"동물체험시설 65% '무경계' 동물전시…인수공통병 위험"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국내 동물원 20곳 방문조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체험시설이 있는 동물원 대부분이 관람객과의 경계 없이 동물을 전시함에 따라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올해 3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는 동물체험시설 중 20개 업체를 방문 조사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20개 업체 중 13곳(65%)에서 별도의 사육공간 없이 동물을 관리하거나 사육장과 관람객 사이 경계가 없는 상태로 동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또한, 3곳에서는 동물이 스스로 바닥을 내려올 수 없는 형태의 구조물에 고립 상태로 전시했고, 전체 조사 업체에서 동물이 몸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9곳에서는 사육장의 용이한 관리를 위해 동물을 철망으로 된 바닥 구조물에서 사육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실내 시설에서는 종의 특성과 관계없이 콘크리트 마감재를 사용했다.
특히 업체 14곳에서는 2가지 종 이상의 야생동물을 합사하거나 공간 구분 없이 전시했다. 많게는 6종의 동물을 한 사육장에 전시하는 곳도 있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무경계·근거리 전시는 관람객이 다칠 수도 있고, 동물의 건강상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동물이 관람객과 접촉하거나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사육환경에 노출되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로 병원체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 경우 인수공통감염병 전파의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주선 강원대 야생동물학연구실 연구원은 "외래 야생동물들을 수입, 유통하고 전시하는 시설에서 역학적인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내 공중 보건 시스템의 커다란 사각지대로, 예측하지 못한 인수공통감염병이나 토착 생태계에 위험한 질병이 발생할 조건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어웨어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 동물원 등록제에서 허가제로의 전환 ▲ 생물종 별 적정한 사육환경 및 관리 제공 의무화 ▲ 관람객과의 접촉 규제 방안 마련 ▲ 금지행위 조항 강화 ▲ 사육동물 질병 관리 및 기록 제출 의무화 ▲ 동물원에서의 동물 판매 규제 ▲ 야생동물 거래 규제 및 개인 소유 제한 방안 마련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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